Weekly AI Signal Report Vol.14

미래학자 이경상의 Weekly AI Signal Report

AI 뉴스를 넘어, 미래를 읽다

조직 리더와 교육 담당자를 위한 AI Strategy Brief

Vol. 14 | 2026년 9월 21일~ 9월 27일

[이번 주 AI가 던진 미래의 신호] AI 경쟁의 무대가 기술에서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   미·중 AI 경쟁에서는 누가 더 뛰어난 AI를 만드는가를 넘어 누구의 AI가 세계에서 더 많이 사용되는가가 새로운 경쟁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최첨단 AI와 반도체·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중국은 저비용·개방형 AI를 앞세워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계 AI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 산업에서도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 Disney는 기존 콘텐츠와 팬 경험을 AI로 다시 연결하고 있고, 중국은 AI 모델·컴퓨팅·창작자·제작사·플랫폼·유통을 연결하며 AI 영상산업 자체를 새로운 생태계로 육성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AI와 소프트웨어가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을 넘어 데이터·서비스·고객관계·다른 산업을 연결하며 새로운 가치와 생태계를 만드는 핵심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번 주의 신호는 분명하다. AI 경쟁의 단위가 개별 기술과 제품을 넘어 기업과 산업, 국가가 만들어내는 ‘생태계’로 커지고 있다.   미래학자 이경상 책임교수 godo@kaist.ac.kr “© 2026 [남다른 미래의 창]. All rights reserved. 본 자료의 저작권은 [남다른 미래의 창]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의 명시적 동의 없이 본 자료의 전부 또는 일부를 편집, 복제, 배포, 전송하는 행위는 저작권법에 의해 엄격히 금지되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Future Signal #1]

미·중 AI 경쟁이 ‘최고 성능’에서 ‘세계 확산’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이 새로운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경쟁의 중심에는 누가 더 뛰어난 AI 모델과 첨단 반도체,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는가가 있었다.

미국은 OpenAI·Anthropic 같은 AI 기업과 Nvidia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생태계, 막대한 투자자본을 바탕으로 최첨단 AI 경쟁에서 앞서왔다.

그러나 9월 26일 CNN은 다른 변화에 주목했다. 중국이 최첨단 AI에서는 아직 미국에 뒤처져 있지만, 저렴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AI 모델을 앞세워 세계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최고의 AI’, 중국은 ‘저비용·개방형 AI’

미국의 강점은 여전히 최첨단 기술이다. AI 모델과 반도체, 클라우드와 글로벌 기술기업을 바탕으로 기술적 우위를 세계 AI 생태계의 주도권으로 연결하려 하고 있다.

중국은 다른 길을 만들고 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규제라는 제약 속에서 적은 컴퓨팅 자원으로 효율적인 AI를 만들고, 기업과 개발자가 내려받아 수정할 수 있는 개방형 모델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DeepSeek와 Moonshot AI 등이 대표적이다.OpenRouter 자료에 따르면 이 플랫폼에서 중국 AI 모델이 차지하는 사용 비중은 1년 전 15% 미만에서 최근 54% 이상으로 증가했다. Airbnb, DoorDash, Shopify 같은 미국 기업들도 비용과 자유로운 수정 등의 장점을 이유로 중국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AI 모델 간 성능 차이가 사용자에게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가격과 접근성, 기업이 원하는 방식으로 수정할 수 있는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AI 패권경쟁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중국은 이러한 강점을 세계시장으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Huawei와 ZTE 등 중국 기업들이 이미 구축한 통신·클라우드·하드웨어 인프라에 중국 AI가 결합한다면, AI 모델 하나가 아니라 통신·클라우드·하드웨어·AI 서비스가 함께 확산되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미·중 AI 경쟁을 단순히 어느 나라의 AI 모델이 더 뛰어난가로 판단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은 ‘최첨단 기술의 우위’를, 중국은 ‘낮은 비용과 개방성을 통한 확산’을 강점으로 서로 다른 AI 생태계를 세계에 확대하고 있다.

여기서 AI 패권경쟁의 새로운 질문이 등장한다.

가장 뛰어난 AI를 가진 국가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AI를 가진 국가 가운데 누가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인가?

미래학자 Insight

기술의 영향력은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기업과 개발자, 국가가 그 기술을 선택하고, 그 위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산업을 만들어내느냐도 중요하다.

미국은 최첨단 AI와 반도체, 클라우드와 글로벌 기술기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은 저비용·개방형 AI와 기존 통신·IT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른 확산경로를 만들고 있다.

미·중 AI 경쟁의 다음 승부처는 ‘누가 가장 강력한 AI를 만드는가’를 넘어 ‘누구의 AI 생태계가 세계의 기업과 산업 속에 더 깊고 넓게 들어가는가’로 확대되고 있다.

[Future Signal #2]

콘텐츠 AI 경쟁이 ‘제작’에서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

이주의 핵심 뉴스 9월 18일 | 디즈니, 창사 이래 첫 전사 CTO에 Character.AI CEO 영입 9월 25일 | 중국, AI 영상산업을 전기차·태양광처럼 산업 클러스터로 육성

디즈니와 중국은 왜 AI 콘텐츠 경쟁을 ‘제작’ 너머로 확장하고 있을까?

생성형 AI가 등장한 이후 콘텐츠 산업의 관심은 주로 AI가 얼마나 좋은 이미지와 영상을 만들 수 있는가에 집중돼 있었다. 영상의 품질과 제작속도, 제작비가 경쟁의 기준이었다.

그런데 이번 주 Disney와 중국에서 나타난 움직임은 경쟁의 단위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Disney는 AI를 콘텐츠와 팬 경험 전체를 연결하는 기반으로 확장하고 있고, 중국은 컴퓨팅·창작자·제작사·플랫폼·유통을 연결하는 AI 콘텐츠 산업생태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AI 콘텐츠 경쟁이 ‘제작기술’에서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

Disney, AI로 흩어진 팬 경험을 연결한다

Disney는 9월 18일 Character.AI CEO 카란딥 아난드를 새로 만든 전사 CTO에 선임했다. 그는 전사 기술 기반과 데이터·AI, 디지털 서비스와 기술개발을 총괄한다.

중요한 것은 Disney가 이미 보유한 자산이다. 캐릭터와 이야기에서 시작해 Disney+와 ESPN, 게임과 상품, 테마파크까지 팬과 만나는 수많은 접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AI와 데이터를 연결하면 ‘콘텐츠 제작 → 개인 맞춤 → 팬과의 상호작용 → 다양한 현실 경험 → 고객에 대한 이해 → 다시 더 나은 콘텐츠와 경험’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

Disney가 이러한 구조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전사 기술·데이터·AI를 하나의 CTO 아래 묶은 것은 AI가 개별 콘텐츠 제작을 넘어 Disney의 콘텐츠와 팬 경험 전체를 연결하는 기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국은 AI 콘텐츠 산업 자체를 만들고 있다

중국에서는 다른 방식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Reuters에 따르면 중국의 여러 지방정부와 산업단지는 AI 영상 제작사와 스타트업을 유치하기 위해 임대료와 생활비, 컴퓨팅 자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전기차와 태양광, 로봇을 육성했던 것처럼 AI 영상도 하나의 산업으로 키우려는 것이다. AI 모델과 컴퓨팅 → 창작자 → 제작사 → 플랫폼 → 유통을 연결해 새로운 콘텐츠 산업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AI는 제작비도 빠르게 낮추고 있다. 중국의 AI 숏드라마 제작비는 2026년 상반기 분당 약 5,000위안에서 수백 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콘텐츠 과잉과 품질 격차도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2026년 상반기 중국의 대표 숏폼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Douyin)’에는 22만1,900개의 새로운 AI 영상 콘텐츠가 등장했지만, 1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1,055개에 그쳤다. AI가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을 보편화할수록 ‘만드는 능력’보다 ‘선택받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서로 다른 두 전략이 ‘생태계 경쟁’에서 만난다

Disney는 이미 보유한 지식재산권과 콘텐츠, 플랫폼, 상품, 테마파크와 팬을 AI로 다시 연결해 기존 생태계를 재구성하고 있다.

중국은 AI 모델과 컴퓨팅, 창작자와 제작사, 플랫폼과 유통을 모아 AI를 중심으로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콘텐츠 AI 경쟁이 누가 더 좋은 영상을 만드느냐에서, 누가 콘텐츠·지식재산권·플랫폼·유통·고객경험을 더 강력한 생태계로 연결하느냐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래학자 Insight

생성형 AI는 콘텐츠를 만드는 기술의 희소성을 빠르게 낮추고 있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콘텐츠 하나를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좋은 콘텐츠가 계속 만들어지고, 발견되고, 소비되고, 팬과 관계를 만들고, 다시 새로운 콘텐츠와 경험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AI 콘텐츠 경쟁의 다음 승부처는 ‘누가 더 잘 만드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강한 콘텐츠 생태계를 만드느냐’가 될 것이다.

[이주의 산업 AX Insight]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이 ‘제조’에서 AI·소프트웨어·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

PwC | Global Automotive Sector Outlook 2026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망 2026」 | 9월 24일

자동차 산업에서 AI의 위상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PwC가 33개 국가·지역의 자동차기업 경영진 720명을 조사한 「Global Automotive Sector Outlook 2026」에 따르면 자동차 가치사슬에서 AI와 첨단기술을 높은 수준으로 활용하는 기업의 비율은 현재 **47%에서 2030년 7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더 주목할 숫자는 기술의 우선순위다. 경영진의 51%가 AI를 향후 전략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배터리·전기 파워트레인 41%, 차량 내 소프트웨어·커넥티비티 39%보다 높다.

자동차 산업에서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보조기술을 넘어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기술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회사의 경쟁상대가 달라지고 있다

변화는 기술에 그치지 않는다.

자동차 경영진의 46%는 앞으로 5년 동안 기술·에너지 등 인접 산업에서 들어오는 신규 기업을 중요한 경쟁자로 보고 있다. 또한 64%는 새로운 경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생태계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자동차기업끼리 경쟁하던 기존 산업의 경계가 빠르게 흐려지고 있는 것이다. 차량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소프트웨어와 AI, 데이터, 에너지, 디지털 서비스, 모빌리티가 자동차를 중심으로 결합하면서 새로운 가치사슬이 만들어지고 있다.

자동차 제조 → AI·소프트웨어 → 데이터 → 디지털 서비스 → 모빌리티 → 생태계

고객과 수익원도 달라진다. PwC 조사에서 자동차기업들은 향후 5년 내 매출의 33%가 상용차 차량 운영사업자,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 정부 등 새로운 고객군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ADAS·자율주행을 3대 주요 수익원 가운데 하나로 보는 OEM도 현재 9%에서 2030년 24%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의 가치가 차량 한 대를 얼마나 잘 만들어 판매하느냐에서, 차량을 중심으로 얼마나 다양한 서비스와 고객관계를 만들어내느냐로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가는 기업은 이미 다른 준비를 하고 있다

PwC는 조사기업 가운데 전략적 민첩성, 혁신, 시장출시 속도, 재무역량 등이 높은 상위 기업을 ‘Future-fit 기업’으로 구분했다. 이들 기업의 차이는 AI와 소프트웨어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AI 역량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Future-fit 기업이 71%, 나머지 기업은 45%였다. 새로운 고객군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는 응답도 86% 대 71%, 자동차 이외의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비율은 72% 대 45%였다.

중요한 것은 AI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가만이 아니다. AI와 소프트웨어 역량을 새로운 고객과 사업, 생태계로 연결할 수 있는가가 기업 간 격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효율을 높이는 AX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AX로

그런데 자동차기업의 투자는 아직 이러한 변화에 충분히 맞춰져 있지 않다.

PwC 조사에서 제조·운영 투자의 주된 목적을 생산성과 효율 향상이라고 답한 기업은 73%에 달했지만, 성장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주된 목적으로 한다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이 차이는 중요하다.

AI로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자동차 산업에서 벌어지는 더 큰 변화를 잡기 어렵다. AI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다른 산업과 연결된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까지 AX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자동차 산업의 가치방정식이 “제조 → 품질 → 원가 → 차량 판매”에서

“AI·소프트웨어 → 데이터 → 서비스 → 고객관계 → 생태계” 로 확장되고 있다.

미래학자 Insight

자동차 산업의 AI 경쟁을 자율주행차 경쟁으로만 보면 변화의 일부만 보게 된다.

앞으로 AI는 차량 안에서 운전자를 돕는 것뿐 아니라 연구개발, 설계, 생산, 공급망, 판매와 서비스까지 자동차기업의 가치사슬 전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차량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와 고객과의 지속적인 연결은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을 만들어내는 기반이 된다.

따라서 미래 자동차기업의 경쟁력은 ‘얼마나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가’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AI·소프트웨어·데이터·서비스를 얼마나 잘 연결하고, 이를 새로운 고객과 생태계로 확장할 수 있는가가 새로운 경쟁력이 되고 있다.

– Vol. 14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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